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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키르기스스탄인가?

#왜키르기스스탄인가 역마살은 불치의 병이다. ㅡ조용필의 를 읽고ㅡ 1 표지만으로 이미 본전을 뽑는 책들이 있다. 내겐 그런 책들이 여러권 있다. 대부분 여행가들이 낸 책이다. 사진이 기막힌 책들이다. 그런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 그곳에 가고픈 충동에 가슴이 달뜬다. 매일이 그날같은 일상에 해방구 같은 책들이다. 나는 사는게 재미없을 때 그 책들을 들춰보며 위안을 얻는다. 그들처럼 떠날수 없음이 속상하지만 이렇게라도 보고 읽으며 대리 만족을 하는 것이다. 여행은 반복되는 일상의 위안이다. 여행 일정을 잡는 순간, 삶은 돌연 활기를 띤다 아침 나팔꽃처럼 싱싱해진다. 그리하여 사는게 꽤 견딜만 해진다. 그러나 먹고사는 일은 쉽게 그걸 용납치 않는다. 여행가 조용필 선생의 책 도 그런 책이다. 그리하여 당연..

카테고리 없음 2024.10.25

아름답게 늙어가는 집

가로헌佳老軒ㅡ아름답게 늙어가는 집. 전,당,합,각,재,헌,루,정. 殿,堂,閤,閣,齋,軒,樓,停. 꽤 오래전 인문학이 유행할때 인근 대학 '최고경영자과정'에서 한국문화에 대해 잠깐 공부를 했었다. 그때 저 어려운 걸 외우고, 이해하고, 가끔은 답사를 하기도 했었다. 결국은 집을 말함일텐데, 권력이 얹혀지면 집의 호칭이 달라지는 것이다. 전당합각, 까지야 권력이 있어야겠지만 재헌루정은 권력이 없어도 가능하지 싶다. 설사 내게 권력이 있다손치더라도 손바닥만한 집에 무슨 전, 무슨 당, 무슨 합, 무슨 각,이라고 붙일수는 없는일. 알다싶이 전당합각은 결국 임금이 머무는 궁궐의 당호堂號(집 이름) 아니겠는가. 헌軒, 부터는 좀 만만해 보였다. 아니 재齋도 그런대로 넘겨다 볼만했다. 고민하다 헌이 더 마음에 와 닿..

나의 이야기 2024.08.11

논산 명재 고택에 얽힌 사연

살아남은 자의 비애悲哀 ㅡ美村 윤선거의 삶과 죽음ㅡ 1637년 정월 하순, 강화도. 한 젊은 사내가 자결한 아내의 시신 앞에서 자신도 목숨을 버리고자 했다. 심리적으로 극단의 붕괴에 빠졌을 이 젊은 사내는 그러나 모질지 못했던 것인지, 아니면 무서웠던 것인지, 그도 아니면 갑자기 생각이 바뀐 것인지 마침내는 그 자리를 피하고 강화도를 탈출한다. 이미 죽음으로 강화도를 사수하자 약속한 권순장, 김익겸 등은 김상용을 따라 약속대로 모두 자결한 뒤였다. 홀로 살아남은 것이다. 사내의 이름은 윤선거尹宣擧. 당시 28세 였다. 왜 이 젊은 사내는 모두들 목숨을 버려 절개를 지켰음에도 끝내 자신의 목숨은 버리지 않은 것일까? 아니 못했던 것일까? 그리고 이로인해 평생을 자괴와 참담함을 안고 살아야 했을까? 살아도 ..

여행 이야기 2024.08.11

우암 송시열의 유언

우암 송시열의 유언. "나의 관棺은 널빤지를 덧붙여 사용하라" 1689년 6월 8일 아침, 전라도 정읍이다. 83세, 노구의 정객은 여기서 생을 다한다. 객사. 인조 임금이래 효종 현종 숙종, 4대를 모신 노정객의 말로는 저때의 어지러운 정국만큼이나 비참했다. 자연사死를 이미 한참 넘은 노인은 제주 먼바다를 건너 한양으로 가는 길이었다. 노구에 제주에서의 기약없는 유배도 서러운데 남은 죄를 묻겠다고 한양으로 다시 불러올린 것이다. 국문鞫問. 대역 죄인의 죄를 더 묻겠다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우암은 죽음의 그림자를 봤을 것이다. 그러나 명예를 회복할 기회로 여겼다. 어차피 저들, 권력을 잡은 남인 세력들은 자신을 살려두지 않을것을 알았을 것이다. 업보로다. 어쩌면 우암은 자신이 목숨이 이토록 길음을 한탄했..

여행 이야기 2024.08.11

강화도 여행기

강화도 여행 ㅡ손돌과 밴댕이를 기억하며ㅡ 1 왕조 시대 민초들의 목숨은 가벼웠다. 가난과 낮은 신분은 천역賤役뿐이어서 임금이나 벼슬아치들에게 그들의 목숨은 언제나 하찮았다. 때론 목숨 바쳐 하늘 같은 그들의 목숨을 보호하려 했어도 그들의 의심에 걸려들면 거꾸로 내 목숨이 버려져야 했다. 자신의 진심 따위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강화도에 가면 '손돌 추위' 혹은 '손돌풍'이라는 게 있다. 음력 10월 20일 경 소설小雪 무렵의 추위를 이르는 말이다. 양력으로는 11월 하순 무렵일 것이다. 절기상 첫 추위가 올 무렵이라 이상할 게 없는 추위다. 다만 그 추위에 '손돌'이라고 하는 사람의 이름이 붙었음이 색다를 따름이다. 손돌? 이름자로 보아 지체가 높았을 리 없다. 이름자엔 그 이름을 지은 이, 이를테면 부..

여행 이야기 2024.08.11

나도 이제부터

나도 이제부터 명품족^^ㅎ 지난 주말 그림 그리는 선배 볼한타스님과 서울 종로 번개팅. 점심에 낮술로 소맥 각 일병씩을 먹고 동묘 거리를 거닌다. 하, 숱한 물건들. 다 눈길을 끈다. 우선 볼한타스 형 낡은 구두를 버리고 중고 신발 한켤레 사 신고 헌 책방을 기웃거린다. 사고픈 책이 많으나 들고가기 불편해 생략. 그러다 가방 하나 눈에 띤다. 닥스. 삼만원. 안그래도 출퇴근 가방이 낡아 거시기 했는데, 득템이다. 동묘 튀김집에서 한잔 더 하고 기분좋게 돌아가는 1호선 전철안. 앞 의자에 앉은 중년 여성 프라다 가방이 눈에 띈다. 작고 앙증맞은데 유독 프라다 영어 알파벳이 크게 도드라졌다. 꽤 비싸겠지? 나도 질세라 삼만원짜리 닥스를 눈에 띄게 밖으로 돌려둔다. 그리고 에헴, 어깨에 힘좀 넣어본다. 아, ..

나의 이야기 2024.08.11

봉화백, 혹은 봉카소

봉화백, 혹은 봉카소. 1 인연이 묘해서 59년생, 나보다 4년 선배인 형과 친하게 지낸다. 내가 그냥 편하게 "뽕썹이 형"이라고 부르는 분. 그의 본명은 김봉섭이다. 또한명의 친한 선배가 있다 '찐싼이 형' 이라고 부르는 60년 생이다. 본명은 박호암. 이 두 양반과 몇년전부터 자주 어울린다. 내가 참 좋아하는 형들이다. 학창시절 두분 다 예술에 관심과 재능이 있었던 거같다. 봉섭이 형은 미술. 진산이 형은 음악. 실제 진산형은 젊은날 잠깐 중고등에서 음악선생을 했다고 했으니 그의 재능은 확인 된 셈이다. 문제는 봉섭이 형. 맨날 고등학교, 서울 중심 경동인지 중동인지 하는 고등학교 시절 미술반이었다고, 창덕궁 후원을 제 집 드나들듯 드나들며 "그림도 그리고 여학생도 꼬셨다"고 하도 자랑하듯 세뇌시켜서..

나의 이야기 2024.08.11

마이 러브 프루스트 ㅡ황주리ㅡ

1 고전 읽기는 쉽지 않다. 나는 그렇다. 그럼에도 숙제하듯 고전을 읽던 시절이 있었다. 가난한 이십대 시절, 늘 책이 고파 단골 서점을 풀방구리 드나들듯 드나들며 형편이 닿는대로 책을 샀다. 더러는 외상으로 사기도 했다. 아니 자주 그랬다. 책방 주인은 아무 보증 요구없이 그냥 외상으로 줬다. 지금은 믿지 않겠지만 정말 그랬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책을 사 날랐다. 그중에 '학원사'에선가 나온 세계문학전집이 있었다. 그걸 낱권으로 사 날르자 보기 안쓰러워는지 책방 사장은 어느날 자기가 받는 가격 그대로 줄테니 가져가라 해서 당시 100권짜리 전집을 외상으로 구매했다. 거기에 프루스트의 가 있었던거 같기도 한데 읽지는 못했다. 결론은 낱권으로 사 볼 땐 갈급증으로 열심히 읽었는데 백권을 다 사서..

나의 이야기 2024.08.11

아베의 암살과 요시다 쇼인

아베의 암살과 요시다 쇼인 1 아베의 갑작스런 죽음, 그것도 자국민의 총탄에 쓰러진것을 보면서 생각이 복잡했다(2022.7.8일). 일본이 온통 아베를 지지하는 극우세력만 있는게 아닌 모양이다. 거기에 총을 쏜 자가 아베가 그토록 사랑했던 일본 자위대 장교 출신이라는 점에선 더 혼란스러웠다. 죽으면서 아베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자가 자신이 그토록 애지중지 했던 자위대 출신인걸 알았을까? "적은 혼노지에 있다" 라는 일본 격언이 있다. 일본에선 아주 유명한 말이라고 한다. 풀어보면 "적은 내부에 있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격언엔 유명한 역사적 사실이 있다. 아베의 비극적 죽음의 뿌리에 연결되었다고도 할수 있다. 오늘날 일본의 정치적 기반의 계기는 에도막부 말기, 이른바 '메이지 유신'으로 불리는 ..

나의 이야기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