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천지창조

두타동천 2022. 9. 7. 12:04

천지창조天地創造.




2022.9.5일 6시 4분.

새로운 생명이 우리에게 왔다.
사랑하는 사위 관형과 예인 사이에서 딸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청지창조,
소식을 듣는 순간 이 단어가 제일 처음 떠올랐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이다.
그래, 그동안 지구는 자연의 위대한 섭리와 신의 숨결을 받아들인 자,
그 선한 목숨들이 자신을 꼭 빼닮은 생명을 창조해 왔다.
가장 순결하고 존엄한 일, 그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이다.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은
하늘과 땅이 새롭게 열리는 일에 다름 아니다.
이 일을 숱한 선남선녀들이 해왔고 마침내 내 자식들도 해 낸 것이다.
가장 숭고한 기쁨은 이런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일, 이 지극히 당연한
'별 일'이 세상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한 목숨이 태어나는 데 어찌 감동이 없을소냐!
내 딸 예인이가 우리에게 오던 그해 여름날도 하늘이 크게 열렸다.
큰 바람이 불고 큰 비가 내렸다.
사람들은 이를 태풍이라 부른다.
태풍은 실은 지구가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한 자정 작용의 다른 이름이다.
큰 자정을 거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신기하게도 아이가 태어나자 기승을 부리던 태풍은 잦아들어 평온이 찾아들었다.
그 평온속에 태어난 아이와 첫대면 하던 날, 첫 부모가 된 나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아아, 저 신비한 목숨이 내게 오다니!
저 신비롭고 위대한 목숨이 이 보잘것 없는 내게 오려고 지구가 크게 자정을 일으킨 거였구나!

태풍은 신기하게도 사라지고 아이는 지구의 자정에 같이 체력을 소진했는지 황달기가 있어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여러날을 지내야 했다.
그때 그 가슴 아픔이란, 지금도 오롯이 기억난다.
그 큰 지구의 자정 속에서 태어난 아이는 건강 하고 별 탈없이 자라 부족한 엄마 아빠를 즐겁게 했다.

부족한 나는 아이를 통해 새롭게 열린 세상으로 인해 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됐다.
고백하건데, 아이가 태어나기 전과 태어난 이후의 삶은 확연히 달라졌다.
신이 준 저 숭고한 생명, 저 생명을 온전히 지구상에서 꽃피우게 하는 일, 이건 신의 영역에 다름 아닌 일이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신기하게도 자신의 아이도 태풍 전야에 낳았다.(2022.9.5)
신비로운 일이다.
운명처럼 모녀가 상봉한 것이다.
저 먼 타이완과 오끼나와를 지나며 기세를 올린 '힌남로'라 불린 태풍이었다.
전날까지 출산의 낌새가 없던 아이는 신기하게도 이 날 아침 통증이 약하게 왔다고 한다.
그리곤 그날 오후 6시 경 여자 아이를 순산한 것이다.

태어날 무렵엔 전국에 큰 바람이 불고 큰 비가 내렸다.
지구가 크게 몸살을 앓듯 심하게 휘청거리는 느낌이었다.
약한 기운을 내보내고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으려 온 기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렇게 낳은 아이는 건강했고, 이뻤다!

그리고,
신기하여라.
이틑 날 아침이 되자 그 기세 좋던 태풍은 거짓말처럼 사그라졌다.
오호, 제 어미와 똑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를 어찌 감동없이 받아들일 수 있으랴!
하늘의, 지구의 큰 기운을 받고 태어난 아이임이 틀림없다!

태어나기도 전에 기대에 가득찬 선남선녀 햇부모들은 아이의 이름을 미리 지어놨다.

이 지 우.

지우는 그렇게 우리에게로 왔다.
머나먼 우주를 거치며 지구의 큰 자정을 온 몸으로 맞으며 건강하게 우리에게로 온 것이다.
이것이 어찌 천지창조 아니겠는가!

사랑한다!

존엄한 그 생명에 온 정성을 다해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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